'나들이 증후군' 주의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5월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업히고 안기고 목말을 자주 타는 달이다. 이때 아이들 몸무게가 부모의 목과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동할 때는 유모차를 이용하고 안거나 업을 때는 아기 띠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5월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나흘간의 황금연휴에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아이를 데리고 즐겁게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려다 자칫 허리를 삐끗하는 '나들이 증후군'에 시달릴 수도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칼슘이 부족하고 연골이 약해져 있는 엄마들은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 보통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아이를 업은 후 허리힘으로 바로 일어서는데 이 과정이 허리에 부담을 준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100의 무게가 실린다면 선채로 허리를 숙여 물건을 들 때는 220의 하중이 허리에 실리게 된다. 여기에 아이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그 배가 된다. 아이를 업거나 안은 상태로 장시간 걷게 되면 디스크에 지속적 압력이 가해지고 디스크가 신경근을 압박해 허리디스크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
◆업을 때는 허리 약간 굽힌 상태, 안을 때는 무릎 굽힌 상태로=목말 태울 때는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아빠는 서 있는 상태가 좋다. 아이를 업을 때는 쪼그려 앉지 말고 앞을 보고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아빠나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아이만 등에 올린다는 기분으로 업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을 때도 똑바로 선 상태에서 허리와 팔의 힘으로 아이를 들어 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일어서는 것이 좋다.
아이를 직접 안거나 업기 보다는 유모차나 아기 띠를 이용하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다. 목말을 태울 때도 안전한 자세에서 태워야 한다. 허리는 앉아서 물건을 들 때 가장 많은 하중을 받는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에 실리는 무게가 100이라고 가정하면 앉아서 물건을 들 때는 275의 하중이 허리에 실린다.
목말을 태워야 한다면 아이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아빠는 서 있는 상태에서 태우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앉아서 태워야 한다면 한 쪽 무릎은 꿇고 다른 쪽 무릎은 약간 구부린 자세에서 허리를 펴고 다리 힘을 이용해 일어나야 한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봄철에는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야외활동들이 몇 배로 늘어나는 시기로 겨울 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갑자기 사용하는 경우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우리 몸은 그냥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있는데 아기 띠를 하지 않은 상태로 아이를 업거나 안고 오래 걸으면 목과 어깨, 허리는 물론 무릎과 발목까지 몸 전체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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