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중국에서 점점 외산 스마트폰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가 부상한 데 이어 오포, 비보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현지 기업들이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을 밀어내며 신흥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성장률이 감소하는 것은 시장 포화, 재고 물량, 경제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성장세가 꺾였으나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이번 분기 전세계 출하량 3억3460만대중 3분의1이 중국에서 나왔다.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모두 16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1120만대보다 48% 증가한 것이다. 점유율은 10.2%에서 15.8%로 껑충 뛰었다. 화웨이의 성장은 메이트8과 같은 인기 모델과 현지의 강력한 유통 채널 덕분으로 분석된다.
오포는 이번 분기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사로 등극하면서 새로운 슈퍼스타가 됐다.
오포는 1분기에 전년대비 67% 증가한 132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오포의 R과 A 시리즈는 중국의 중소도시나 외곽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고속 충전 기능과 같은 오포의 혁신성은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분기 샤오미는 전년보다 9% 하락한 128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2%로 중국내 3위 사업자로 하락했다. 샤오미는 중가 시장에서 화웨이, 삼성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보는 올해 1분기 12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12%의 시장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비보의 성공은 훌륭한 하드웨어 디자인과 우수한 제품 품질, 강력한 소매망,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설명했다.
애플은 11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5위에 그쳤다. 작년 동기 애플은 135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12.3%로 점유율 2위였다. 린다 수이 SA 이사는 "아이폰6s의 수요가 희석된 데다 오포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5위권밖으로 밀려났다.
애플과 삼성은 올해에 잃어버린 중국 시장을 다시 되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치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2분기부터는 보급형인 아이폰SE의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A, J시리즈에 이어 올해 C 시리즈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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