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연결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standalone) VR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기어VR을 출시한 상태다. 이와 관련, 버라이어티는 "삼성전자가 기어VR 이외에 스마트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VR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오큘러스, HTC 바이브 등에서 볼 수 있는 위치 추적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서전자는 독립형VR 출시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VR 기기에 손짓과 몸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을 비롯한 제조사에서 이러한 기능을 기기에 구현하기까지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독립형 VR을 개발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현재의 기어VR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딕커슨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담당 이사는 "2016년은 VR 시장이 형성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기어360을 이번 주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어360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360도 동영상 카메라다.
딕커슨은 또한 "삼성은 기어360과 기어 카메라로 영화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카메라 제조사들이 삼성의 VR 콘텐츠 앱인 '밀크VR'에 바로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기어VR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협업한 것이다. 기어VR는 오큘러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독립형 VR 기기 개발 소식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VR 시장에 신속히 진입하기 위해 오큘러스와 손잡았으나 향후 VR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VR 기기 시장이 960만대, 약 23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에 따르면 VR 기기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83% 성장해 64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VR 기기는 ▲삼성 기어VR처럼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제품 ▲오큘러스 '리프트'·HTC의 '바이브'와 같이 PC나 게임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마이크로소프트의 증강현실(AR) 헤드셋인 홀로렌즈와 같이 독립형 제품으로 구분된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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