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관련 논문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 등 대사 이상과 연관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김동준 교수(당뇨병내분비센터장)팀이 19세 이상 성인 1만7541명의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을 24시간 동안 측정했다. 이 배출량의 과소(過小)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2009∼2011년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이 연구대상이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하루(24시간) 나트륨 배출이 최다(5461㎎ 이상)인 남성 그룹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나트륨 배출이 최소(2300㎎ 미만)인 남성 그룹의 1.7배였다"며 "여성의 경우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이 가장 많았던 그룹(6501㎎ 이상)의 대상증후군 발생률이 가장 적었던 그룹(2700㎎ 미만)의 1.9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죽음을 부르는 5중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90센티미터(㎝) 이상(남성 기준, 여성 85㎝ 이상), 공복 혈당 100㎎/㎗ 이상, 혈중 중성지방 150㎎/㎗ 이상,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40㎎/㎗ 미만(남성, 여성 50㎎/㎗ 미만), 혈압 130(수축기)/85(이완기)㎎/㎗ 이상 등 다섯 가지 지표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를 말한다.
한국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095㎎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보다 2.5배 더 먹고 있는 셈이다.
김 교수팀은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주된 요인인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높아진다"며 "나트륨 섭취가 늘수록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증거가 뚜렷한 사실이므로 혈관 건강을 지키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저(低) 나트륨 식사를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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