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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감칠맛이 바뀐다]짠맛에 중독된 한국인…나트륨 섭취 줄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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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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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비중 높아지면서 나트륨 적정 섭취량도 상회
정부의 나트륨 줄이기 정책에 기업들도 동참
정책 효과로 경제효과 6조원이라는 주장도 나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먹으면 하루 권장 허용량인 2000㎎ 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배달ㆍ테이크아웃 음식 나트륨함량 조사 결과다. 치킨 나트륨 함량은 100g당 평균 358㎎이었다. 1마리는 평균 2052㎎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업체의 레귤러 사이즈 3조각을 먹으면 하루 나트륨 섭취 허용을 초과했다.
국민 대부분이 좋아하는 외식메뉴들의 나트륨 함유가 여전히 높은 것이다. 1인가구 증가와 외식이 잦은 최근 트렌드로 볼 때 과거보다 나트륨 섭취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1끼 이상 외식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 30%로 2008년 24%에서 6% 나 높아졌다

정부도 국과 장류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가 지나치게 높은 것을 의식해 2010년 이후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의 나트륨 과잉 섭취량을 오는 2017년까지 20%(3900㎎) 줄이기 위해 집단급식소 중 모범적으로 나트륨을 줄이고 있는 업소를 평가해 '건강삼삼급식소'로 시범지정했다.

정부는 현재 우리 국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2010년 기준 4878mg으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섭취권고량 2000mg의 2.4배에 달해 이를 방치할 경우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나트륨 줄이기에 적극적인 것은 왜일까.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가 균형을 이루게 하는 작용을 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인체의 순환기와 관련된 고혈압, 당뇨,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실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율은 32%에 달하며, 이로 인한 국민의료비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국이나 찌개, 면류 등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식품에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끼당 나트륨 섭취량의 경우 단체급식은 2236mg 이었고, 외식은 1959mg, 가정식은 1342mg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나트륨 저감 정책에 기업들도 적극 동참했다. CJ제일제당은 저염 된장, 고추장, 포장냉면 등을 잇따라 내놨고 대상FNF 종가집도 '매일매일 건강한 김치'의 나트륨 함량을 50%로 줄여 출시했다. 신송식품 등 중소기업들도 나트륨을 줄인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라면도 나트륨 함량이 줄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라면 1봉지의 포화지방 함량은 1일 영양소 기준치의 51.3%, 나트륨은 86.5%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량도 1350∼2069㎎으로 기준치(2000㎎)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지만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와 팔도 왕뚜껑, 오뚜기 스낵면의 나트륨은 크게 줄어들었다.

나트륨 줄이기 정책이 사회경제적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8일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열린 '나트륨 저감화 정책의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한 조명' 주제의 춘계심포지엄에서 나트륨 줄이기 정책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6조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이 1g줄 때 나타나는 의료비용 감소 효과는 연간 약 1조6960억원(외래비용 약 9440억원, 입원비용 약 7520원)으로 추정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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