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수인성질환과 연구팀은 2013년 4월19일 심한 설사로 경북 안동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은 10세 소녀를 국내 첫 살모넬라 티렌 환자로 지목했다.
첫 환자는 치료 받은 지 3일 후 회복됐다. 두 번째 환자는 첫 환자 발생 사흘 뒤인 22일에 같은 병원을 방문한 78세 여성이었다. 이 환자는 특별한 임상 증상이 없었으며 정기적인 건강 진단을 위해 병원에 왔다가 살모넬라 티렌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다만 연구팀은 논문에서 “두 환자는 가족이 아니었고, 둘 사이에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었다”며 “둘 다 고슴도치를 키우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국내에서 확인된 두 환자는 다행히도 증상이 가볍거나 거의 없었다. 외국에선 고열ㆍ설사ㆍ패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인 사례도 있어 가볍게 넘겨선 안 되는 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살모넬라 티렌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1960년, 아프리카 세네갈에서다. 미국에선 1994년에 첫 환자가 보고됐다.
사람 감염 사례가 적은 고슴도치 매개 질병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은 2002년 이후 고슴도치 등 외래 애완동물의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색 애완동물에 대한 검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살모넬라균 등의 검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색 애완동물과 야생 동물은 분명한 살모넬라균 감염원이며, 이들을 통해 각종 인수공통전염병의 국내 상륙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암ㆍ당뇨병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살모넬라 감염증 등 인수공통전염병의 고위험 집단에 속한다”며 “외래 애완동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할 것”을 주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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