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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소셜벤처 + 대기업 '상생 컬래버'

최종수정 2016.05.03 16:19 기사입력 2016.04.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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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000만원대 지역의류브랜드, 현대차 멘토링 받고 매출 15배 급증

미리보는 아시아미래기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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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 대구 동구 신천동에 소재한 수제화 업체 브러셔는 '이재용 구두'로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대구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곳 신발을 구입한 것이 인연이 됐다. 금강제화에서 구두를 제작했던 제화 명인과 청년 창업자가 손잡고 타이어 패턴을 밑창에 적용한 인체공학적인 신발을 만들기 시작한 지 불과 1년여만이다. 하루 10켤레가 팔리던 매출은 이제 10배 이상이 됐다. 온라인 쇼핑몰 접속자는 하루 30명에서 3000명 이상으로 폭증하며 연말까지 3600켤레 판매라는 목표까지 세웠다.

#2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소규모 봉제공장들과 지역 의류 브랜드를 생산하는 '000간(공공공간)'은 지난해 매출 3억원을 올렸다. 2012년 매출 2000만원에 불과하던 기업이 3년새 15배로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일대 봉제공장과의 협업을 통해 창신동의 경제 문제와 환경 문제까지 해결했다. 청년 봉제사를 육성해 지역에서 협업을 이뤄낸 것은 물론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와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지역재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지역 기업이 단기간 내 성장한 배경에는 대기업의 지원이 숨어 있다. 소셜벤처와 소상공인 창업 지원,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에 나선 결과다. 창신동 의류 브랜드 업체 000간의 15배 매출 성장은 현대차그룹이 사업비를 지원하고 창업 멘토링에 나서면서 가능해졌다. 이제는 상호명보다 '이재용 구두 가게'로 유명해진 브러셔 역시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재원 투자와 컨설팅을 받으며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중장기 지원에 팔 걷은 대기업= 소셜벤처 기업 지원에 나선 대기업들은 과거 무작위 단발성에서 이제는 중장기 지원책으로 방향을 바꿨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게 산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정부의 '1호' 창조경제혁신센터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을 통해 지역 창업생태계 모델로 자리 잡았다. 2014년 9월 스타트업 18개팀(1기)으로 출발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적 창업보육프로그램 C-랩은 현재 2기를 거쳐 3기(13개 팀)째를 맞았다. 이들은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총 61억원의 매출과 110억원의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이중 16개 기업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진출에도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3년, 4년 내 500개 창업, 2500명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제조ㆍ서비스분야 대표 소셜벤처 모델을 육성하고 신규 사업을 선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소셜벤처 육성 부문은 세부적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요양보호사 800여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한 노인요양보호사업인 '안심생활'과 노인ㆍ장애인 복지차사업인 '이지무브', 초기 소셜벤처 창업지원인 '서초창의허브'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비는 물론 사업지와 컨설팅까지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는 2010년 1월 대기업 최초로 사회적 기업단을 출범시켰다. 사회적 기업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SK가 내놓은 전략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민관 협력'과 SK그룹 관계사 고유 역량을 활용한 'SK 역량 활용'이다. 각 사안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해 소셜벤처의 사업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청년자립프로그램 'SK뉴스쿨' 등을 통해 서비스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청년자립프로그램 'SK뉴스쿨' 등을 통해 서비스와 관련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이은 성공 신화, 힘 받는 소셜벤처= 지난해 말 삼성의 C-랩을 졸업한 2기의 마이크로코어는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재봉기의 핵심 부품인 밑실 공급장치를 만드는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7월 대구센터의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모습을 보였다. 재봉기 밑실 공급장치 기술은 지난 70년간 일본 기업이 독점했지만 마이크로코어는 일본 기술 대신 주름이 적고 매듭이 쉽게 풀리지 않는 체인형 바느질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대구센터는 시제품 제작과 투자 유치, 박람회 참여 등의 지원을 했다. 최근까지 3억3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SK그룹이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하는 고택 리조트 '구름에'는 지역상생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970년대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고택을 SK가 리조트 사업으로 부활시킨 곳으로 지역 장인들이 공급한 식음료와 침구류를 사용하고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지역 경제에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코오롱의 혁신 실험으로 불리는 '커먼그라운드'는 유통사업 진출과 지역사회와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컨테이너 200여개를 쌓은 건축물에 지역 소상공인이나 청년 창업자를 입점시킨 프로그램으로 오픈 100일 집계 당시 100억원의 누적매출, 11월까지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콘셉트의 비즈니스가 성공한 순간으로 코오롱은 이같은 커머셜 버전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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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환 끌어내는 지원 사업= 대기업들의 소셜벤처 중장기 지원은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인근 대학과의 창업 컨설팅 협약이 이뤄진 게 대표적이다.

대구ㆍ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근 29개 대학에 '창업 교육과정'을 개설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은 각 대학의 창업 교육과정 운영비를 지원하며 해당 대학에서 창업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경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한 아이디어가 성공할 수 있도록 C-랩과 연계한 창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만큼 사회에 기부하는 형식도 늘고 있다. 종이 옷걸이 광고 플랫폼 업체 두손컴퍼니는 현대차그룹에 창업 지원을 받은 후 매출이 12배 뛴 후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빈곤 탈출'을 슬로건으로 이제는 '고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통한 노숙인 자활의 성공적인 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SK가 카이스트와 함께 제공하는 MBA 프로그램도 비슷하다. 2013년에 개설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로, 혁신적 창업역량과 경영 전문성을 겸비한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개설한 2년 전일제 과정이다. 매년 미국, 영국 등 혁신적 창업 사고와 사회적기업 역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해외연수를 지원하며 글로벌 영감과 통찰력 확대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37명의 학생이 졸업하여 사회적기업 창업 및 경영 스케일업(Scale-up)을 실현했다. 올해 2월에는 4기 학생들이 입학하여 사회적기업 창업 및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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