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사람 - 564년전 오늘 태어난 천재화가의 불후의 명작 뒤에 숨은 비밀
15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탄생 564주년이 되는 날이다.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때는 1500년 이후로 그의 나이 쉰 살 무렵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나리자는 언제 누구를 모델로 그렸는지 정확하게 기록돼 있지 않아 훗날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그 중 정설로 인정받는 얘기는 피렌체의 상인 프란체스코 델 지오콘도의 부인인 리자 게라르디니가 모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자 부인'이라는 뜻의 '모나 리자(Monna Lisa)'로 이 그림이 불리고 있기도 하다.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을 둘러싼 가설들은 흥미로운 것이 많다. 실은 모나리자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주장이 가장 눈에 띈다. 2011년 이탈리아 문화유산위원회의 실바노 빈체티 위원장과 그의 연구팀은 모나리자의 모델이 리자 게라르디니가 아니라 다빈치의 조수이자 동성 연인이었을 수 있는 '살라이'라고 주장했다. 살라이는 다빈치와 25년 동안 함께 했으며 이들이 연인 관계였다고 보는 미술사학자들도 상당수다. 연구팀은 다빈치의 여러 작품에서 표현된 남성의 코와 입이 모나리자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봤다.
그런가 하면 빈첸티는 다빈치가 모나리자의 눈동자에 미세한 글자를 적어뒀는데 이것으로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면 모나리자의 오른쪽 눈동자에 알파벳 'LV'가 적혀있는데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니셜로 보이고 왼쪽 눈에 적힌 알파벳이 모델의 이니셜일 수 있다는 얘기였다. 빈첸티는 모나리자 왼쪽 눈동자에 나타난 알파벳이 'B'나 'S', 혹은 'CE'로도 보인다고 했다.
모나리자가 다빈치의 중국인 어머니라는 이색 주장도 있었다. 홍콩의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안젤로 패라티코의 생각이다. 다빈치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데 패라티코는 그의 저서에 "다빈치 아버지의 부자 고객에게 카테리나라는 이름의 중국인 노예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다빈치의 어머니"라고 썼다. 근거로는 모나리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인의 특징이 다수 발견된다는 점을 들었다.
모나리자 밑에 다른 초상화가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 예술작품 분석가 파스칼 코테가 층간증폭법을 활용해 모나리자를 10년간 분석한 뒤 내놓은 주장이다. 지난해 코테는 "분석을 마쳤을 때 지금의 모나리자와는 완전 다른 초상화와 마주쳤다. 같은 여성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림 밑에 더 큰 머리와 코, 더 큰 손을 가졌고 입술은 더 작은 흐릿한 선의 초상화도 발견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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