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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뉴스]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정부의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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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환경부, 정유4사에 직영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요청
정유사는 난색 "안전 문제로 위험…소비자들도 불안해할 것"
정부 "일본에 설치사례 있어…전기차 충전기 설치 안전 기준 마련할 것"

SK이노베이션 사옥 주변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순수전기차 레이(Ray) EV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사옥 주변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순수전기차 레이(Ray) EV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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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부가 '전국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달라'고 정유사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사는 사고 위험이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정유 4사에 전기차 충전기를 둘 수 있는 직영 주유소 숫자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환경부도 전기차 충전기를 주유소에 설치해달라는 공문을 각 정유사에 보냈다. 정부는 주유소가 전국 곳곳에 있어 충전기를 둘 경우 전기차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영 주유소는 SK이노베이션이 450개 , GS칼텍스 290개, 현대오일뱅크 170개 , 에쓰오일 120개 정도다.
정유사는 안전 문제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기름은 발화점이 낮아 약간의 정전기로도 쉽게 불이 붙는다. 주유소 직원들이 정전기 방지패드를 만진 후 주유하는 것도 만약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A 정유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안전 규정을 만든다고 하지만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며 접근을 꺼릴 수 있어 시장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전 시간도 걸림돌이다. 주유는 2~3분이면 끝나지만 전기차는 30분 정도 걸린다. 공간이 부족한 주유소에서 기존 주유 고객과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정유사의 입장이다. 전기차가 대중화 될수록 기름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도 정유사가 정부와 온도차를 내는 이유다. B 정유사 관계자는 "시내에 밀집된 공간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 충전기를 둘 경우 주유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전기차 급속충전기 전기요금을 kWh당 313.1원 징수하기로 했다. 민간충전사업자 육성을 위해서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은 전기차 충전기를 함께 설치한 주유소도 있다"며 "주유기에서 6m, 기름 저장탱크 주입구에서 4m 떨어져 있는 곳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법 시행 규칙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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