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출산…자녀 비만될 가능성 높다?

국내 연구팀 분석결과,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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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고령 출산을 하면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하나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40대 엄마의 자녀 비만율이 20대 엄마를 둔 아이의 27배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번 연구결과와 반대되는 연구도 있어 이에 대한 객관적 분석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박미연,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박필숙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근거로 엄마 957명과 이들의 1∼5세 자녀 957명 등 모두 1914명을 대상으로 엄마와 자녀의 비만 관련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부모가 모두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율(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대비)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세 명 이상의 형제·자매가 있을 경우 첫째가 둘째·셋째보다 비만 확률이 1.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비만 부모의 비만 자녀는 정상체중 부모의 비만 자녀보다 자라서 성인 비만이 될 확률이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엄마의 나이가 많아도 자녀의 비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엄마가 낳은 자녀와 비교했을 때 30대 엄마 자녀의 비만 확률은 12.2배, 40대 엄마 자녀의 비만 확률은 27.2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엄마의 출산 연령이 1세 증가할 때 마다 자녀가 비만아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14.4%씩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달리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가 저체중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다른 학자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팀은 열량, 단백질, 칼슘, 철, 비타민A, 비타민 B1, 비타민 B2, 니아신, 비타민C 등 9개 영양소 가운데 엄마가 필요량보다 적게 먹는 영양소의 갯수가 1개 증가할 때마다 자녀가 비만아가 될 확률은 16.6%씩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