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 출전권, 10m 공기권총 이어 화약총 선발도 노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사격 국가대표 곽정혜(30·IBK기업은행)는 '대기만성'형 사수(射手)다. 늦깎이로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알린 뒤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올림픽(8월 6~22일·한국시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기 위해 과녁을 조준한다.
곽정혜는 지난 13~19일 나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여자 10m 공기권총 1위를 해 2위까지 주는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5라운드로 진행한 선발전에서 총 1923점을 쏴 김민정(19·KB국민은행·1922점)을 1점 차로 제쳤다.
곽정혜는 경기 결과와 판세를 미리 머릿속에 그리지 않는다. 집중하는 한 발이 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총을 겨눈다. 그는 "오랜 기간 국내외 대회를 경험하면서 불필요한 방해요소를 버리는 과정을 체득했다"고 했다. 사격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예민하다. 경기를 앞두고는 손톱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손톱을 발견하면 신경이 쓰여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상실감을 극복하면서 마음을 비우는 훈련을 이때 시작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곽정혜가 도약한 전환점이다. 그는 이 대회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이정은(29·KB국민은행), 김장미(24·우리은행)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땄다. 1748점으로 중국(1747점)을 1점 차로 따돌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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