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이태규, 제3세력 키우는 데 꼭 필요" 당부…安 "걱정 말라"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당(가칭) 공동창당준비하고 있는 윤여준(오른쪽)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로 첫 출근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16.1.22
윤 전 장관은 2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공동대표가 당초 이 본부장에게 약속한 것이 있고, 나에게도 얘기한 바가 있어 굳이 (전화) 안 해도 될 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언론에서 하도 상황이 어려운 것처럼 보도돼 '대체 왜 그러냐.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고 전화해 물어봤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에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일하다 뒤늦게 당규 위반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 중도 사퇴한 뒤 비례대표에 신청해 논란을 빚었다. 아울러 천 공동대표측 세력의 견제에 더해 '안철수 측근'으로 함께 분류되는 박선숙 사무총장과의 경쟁에서도 다소 밀려 한때 비례추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규 개정을 통해 해당 조항을 삭제, 안 공동대표가 사실상 이 본부장에게 활로를 열어줬다.
윤 전 장관은 이 본부장에 대해 "친하다는 표현만으로 부족한 사람"이라며 "남들에게 이태규를 소개할 때 '제 아우와 아들의 중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기획이나 분석에 탁월한 역량이 있고 굉장한 정의감을 가진 사람"이라며 "앞으로 국민의당을 제대로 된 제3세력으로 키우기 위해 안 공동대표를 옆에서 잘 보좌하고 뒷받침하는 데에는 이 본부장만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과거 윤 전 장관의 보좌관 출신이기도 하다.
최근 국민의당이 지지율 제고에 어려움을 겪는 등 당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서는 "새로운 세력을 표방한다는 것이 순탄하게만 갈 수는 없는 데다 짧은 시간에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는 세력이 모였으니 한동안 이런 진통을 겪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보다 더 문제는 '새정치의 알맹이'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당구조만 깬다고 해서 한국 정치가 좋아지나"라고 반문하고는 "그렇지 않다. 제3당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추후 당에 복귀해 역할을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너털웃음과 함께 "없다"고 잘라말한 뒤 "건강 문제로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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