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무당파,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 지지
중장년층, 정당지지자, 비 아이폰 이용자는 FBI 옹호
19일(현지시간) CBS는 뉴욕타임즈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인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50%는 애플이 FBI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45%는 애플이 FBI의 요구에 거절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FBI와 애플은 아이폰 보안해제를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니디노 총기 테러사건의 용의자인 사이드 파루크의 아이폰5c의 보안해제를 놓고 시작된 이 논쟁은 사생활 보호와 안보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정부와 기업 간의 갈등 심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젊고 무당파이면서 아이폰을 이용하는 미국인일수록 애플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세~34세 응답자 중 62%는 애플 편을 든 반면 FBI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답은 35%에 그쳤다. 반면 65세 이상 응답자 중 59%는 FBI의 편을 들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는 응답자 중 56%, 55%는 각각 FBI의 의견을 지지했다. 반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응답자 중 과반은 애플을 지지했다.
아이폰 이용자 중 51%가 애플의 의견에 동조한 반면 비아이폰 이용자는 41%만이 그들을 지지했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 중 80%는 FBI와 애플 간의 결과가 앞으로의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답했다. 그러면서도 응답자의 2/3는 용의자의 아이폰에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건에 대해 26%는 정부가 개인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답했고 전혀 그렇지 않다는 대답도 똑같이 26%로 나타났다.
한편 팀 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요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애플 정책을 옹호하면서 정부가 시민의 자유를 뭉개고 있다고 주장했다.
쿡 CEO는 "애플은 정부를 상대로 시민 자유를 방어해야 하는 기묘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이런 일을 누가 생각이나 해 볼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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