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공천'에 대구민심 '싸늘'
새누리당의 4ㆍ13총선 공천 '화약고'로 꼽히는 대구 민심은 싸늘했다. 새누리당에선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생사를 놓고 하루 종일 격론을 벌였다.
유 전 원내대표은 이날 새벽 자신의 입장을 듣기위해 몰려든 취재진을 피해 자택을 빠져나온 뒤 시내 모처에서 공천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선거사무실에선 지지자들이 방송을 보며 새누리당 공천상황을 주시했다.
대구 동구을 유권자들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전쟁에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유 전 원내대표에 우호적이었다. 동구 금호강 둑방에서 만난 노부부는 "우리는 유승민이 밖에 모른다"라면서 "다른 사람이 누가 나왔는지도 관심없다"고 말할 정도다.
새누리당의 공천 파열음이 계속되면서 텃밭인 대구지역의 정치불신은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대구시내 곳곳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선거에 관심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지역 대학 정치외교학과 학생인 이모양(22)은 "새누리당의 공천은 시끄럽다는 것만 알지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털어놨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마주한 대학생 김모씨(21)는 유 전 대표에 대해 묻자 "누구인지 몰라요"라고 답했다. '민심의 풍향계'인 택시기사 김모씨(70)는 "경기가 좋아야제. 선거가 아직 멀어서 그런가 정치 이야기하는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는 총선 투표율이 낮은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 대구 투표율은 52.3%로 인천(51.4%)을 제외하고 전국 최하위였다. 하지만 18대 대선의 경우 광주(80.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79.7%)를 기록했다. 여야 대결구도에서만 표가 결집된다는 의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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