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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재채기 유발자…꽃가루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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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는 풍매화 꽃가루가 원인…지구 온난화도 한 몫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초목류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초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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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계절입니다. 두꺼운 옷을 장롱에 집어넣을 시간입니다. 몸에 생기가 돌고 활동하기에 좋은 날들이 찾아온 것이죠. 몇몇 분들에게는 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화분(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기도 하죠. 꽃가루 알레르기는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해 온 질환 중 하나입니다. 약 200년 전인 1819년 존 보스톡(John Bostock)이 꽃가루가 인체에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최근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0년~2014년'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진료현황을 보면 10대, 30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 통계자료를 보면 총 진료환자 6만6911명 중에서 40대가 약 16%인 1만116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어 30대 1만1150명, 10대가 1만747명에 달했습니다.
◆꽃을 알아야 한다=꽃가루 알레르기는 '해이피버(HayFever)'라는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짚단을 옮기는 계절이 찾아오면 콧물을 흘리는 등 감기증상을 보이는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죠.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했는데 존 보스톡이 연관성을 입증한 이후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종류별로 나눠지고 어떤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지 밝혀졌습니다.

꽃가루의 모두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식물은 수정방법에 따라 풍매화와 충매화로 나눕니다. 충매화는 향기가 강하고 아름다워 곤충을 유혹해 꽃가루를 전파합니다. 곤충이 수정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 같은 충매화의 경우 꽃가루는 많이 생산되지 않습니다. 또 꽃가루가 크고 무거워 공기 중에 잘 떠다니지도 않습니다. 충매화의 경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는 적습니다.

반면 풍매화는 상황이 다릅니다. 풍매화는 이름 그대로 바람을 통해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충매화와 달리 꽃가루 생산량이 많고 작고 가볍습니다. 멀리까지 날아가기 위해 공기 주머니 등 특수한 장치도 있죠. 공기 중에 아주 잘 날아다닙니다. 이 같은 풍매화가 알레르기 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심해야 할 꽃가루 식물=종류에 따라 많습니다. 수목류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측백나무과를 조심해야 합니다. 꽃가루의 크기가 20~30마이크론에 이를 정도로 작습니다. 머리카락 하나의 굵기가 약 100마이크론이죠. 측백나무과는 2월 중순부터 나타나고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목류는 조심해야 합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꽃가루가 날립니다. 이 시기에 강력한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킵니다. 초목류는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 집중 분포돼 있어 주의를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초목류에 의한 알레르기성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 많이 살고 있는 초목류에는 잔디, 큰조아재비, 우산잔디, 오리새 등이 있습니다.

꽃가루는 멀게는 수백 km까지 이동합니다. 가을철 대표적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인 돼지풀의 경우 600km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개의 돼지풀에서 하루에 약 100만 개 정도의 꽃가루가 나온다고 하니 놀라울 정도입니다. 하루 중 오전 6시~8시에 가장 많은 양이 날아다닙니다.

◆지구 온난화도 꽃가루 알레르기에 영향=꽃가루는 보통 영상 10도 이상이 되면 활발하게 날아다닙니다. 오재원 한양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한국 공중화분의 특징과 최근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우리나라는 평균 봄(3월7일~4월30일)과 가을(8월12일~9월말)에 꽃가루 절정기를 맞는다"며 "2월말부터 5월까지는 수목류가 주를 이루고 8~9월까지는 돼지풀 등 잡목류가 주요 꽃가루 알레르기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 교수는 최근의 흐름을 보면 지구 온난화 영향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아연령에게서 민감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오 교수는 "국내에서 매년 잡초류의 꽃가루 양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소아연령에게서 이들에 대한 감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감작률이란 몸에 어떤 물질이 영향을 미칠 때 몸이 반응하는 민감 정도를 말합니다. 오 교수는 "피부반응과 피 검사 등을 통해 관찰해 보면 매년 알레르기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환자는 그에 따라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도 있습니다. 오 교수는 "꽃가루는 온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꽃가루가 최근 들어 일찍 날린다"며 "4~5월에 꽃가루가 절정기였는데 지금은 2월말 정도만 돼도 꽃가루가 날릴 정도"라고 분석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법은=꽃가루 알레르기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회피하는 방법, 약물 치료, 면역 치료법이 있습니다. 신재민 순천향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기본 치료법은 약물 치료"라며
"항원 검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면역 치료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전체 인구의 10~3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환경오염 등으로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고 그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알레르기 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천식의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고 약 20-38%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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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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