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Cut off·공천배제)로 친노(親盧)·운동권 성향의 현역의원들이 대거 낙마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친노진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해찬 의원 역시 14일 공천에서 배제돼 후폭풍이 '태풍'급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더민주가 컷오프 한 현역의원 21명 중 이른바 친노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17명(81%)에 달한다. 이 중에는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이해찬·윤후덕·노영민·김현 의원,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전병헌·오영식·강기정 의원, 대표적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이자 운동권 성향을 보이는 정청래·임수경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살생부에 친노계·운동권이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친노성향의 현역의원과 더민주 지지층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특히 더민주 지지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이·정 의원의 공천배제에 격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11일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유권자 2526명, 응답률 5.1%, 표집오차 신뢰수준에서 ±1.9%) 결과 더민주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1% 하락한 27.8%로 나타났다. 일간 기준으로 보면 9일 31.6%까지 상승했던 더민주의 지지율은 정 의원이 컷오프 된 이후 26.1%(11일)로 5.5%나 떨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중도층을 노리다 '집토끼'를 잃은 셈이다.
한편 친노직계들이 속속 컷오프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른바 '문재인 키즈(영입인사)'들은 공천장을 받는데 속속 성공하고 있다. 김병관(경기성남분당구갑)·표창원(경기용인을) 비대위원·양향자(광주서구을) 선대위원 등이 생환 할 경우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새로운 지지기반이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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