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연필' 작가로 알려진 홍경택(48)작가가 홍콩에서 개인전을 벌인다. 그의 대표작인 연필 시리즈, 책장 시리즈 등을 포함해 미디어 작품 서른두 점을 파크뷰 아트 홍콩서 전시한다. 전시기간은 오는 17일부터 4월 30일까지로, 이달 말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홍콩 시즌과도 겹쳐 있다.
홍 작가는 그동안 아트 바젤 (ART Basel) 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1~2점 가량의 작품만을 소개해 오다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를 벌인다. 그간 보기 드물었던 책장시리즈 중 2m 가량의 대작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신작 '반추'에서는 '연필' 시리즈처럼 골프채를 꽃다발처럼 표현하는데, 반복적이고 구심점에서 무수히 많은 선들로 확장한 작품이다. 그는 골프채의 조합을 마치 우주 속 행성처럼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지만 특이하게도 자세히 보면 골프채의 헤드 부분에 작업실에서의 작가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이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의도했다.
홍경택은 경원대(현 가천대) 졸업 직후인 1995년부터 1998년에 걸쳐 ‘연필1’(259x581cm)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2013년 5월 홍콩 크리스티(CHRISTIE’S)경매에서 9억6000만원에 낙찰돼 크리스티 경매 사상 한국 현대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연필1’(259x581cm) 작품은 2000년 작가의 첫 개인전 때 3000만원에 출품됐다. 이후 2007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처음 낙찰될 당시 7억7760만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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