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 기업가치는 힐튼, 메리어트, 하얏트 등 세계적 호텔체인을 넘는 27조원 규모이며, 2009년 설립한 우버의 기업가치도 포드, GM,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넘어선 78조원 규모로 현대차 시가총액의 두 배를 넘었다.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는 유니콘(unicorn)을 넘어 1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데카콘(decacorn)으로 등극했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창업 당시부터 글로벌로 진출해 각 국가들의 규제와 부딪히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트업들의 특성과 새로운 창의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때로는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사용하는 고정 고객층의 확보였다.
이러한 공유문화의 확산은 개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용이한 환경을 이끌었다. 벤처투자자 마크 서스터(Mark Suster)에 따르면 오픈소스 활용과 수평적 확장과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개발자들이 직접 기업을 운영하는 트렌드의 등장으로 창업비용은 2000년 5만달러 수준에서 2011년에는 5000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이야기한다.
세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해외 공유경제 기업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아쉬운 것은 이미 각 산업별로 대표 글로벌 공유기업들이 등장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 공유경제 기업들은 비좁은 국내 시장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아마도 정부의 금번 대책 발표로 비즈니스 모델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공유경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글로벌 대표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 앞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유경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새로운 창의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화 과정과 생태계가 필수적이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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