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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브레인을 만나다]싱가포르 총리도 감탄한 지하철 난공사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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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핵심 브레인 쌍용건설 이종현 상무

이종현 쌍용건설 상무

이종현 쌍용건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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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해 12월 26일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2단계 개통식.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로처(Rochor)역 구간은 작업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운하 아래에서 공사를 수행하는 어려움 때문에 전문가들과 협력해 기발한 공법을 찾아야 했으며 지난 5년간 30회 이상 도로를 옮겨가며 공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은 쌍용건설이 단독으로 맡아 공사를 진행했다. 현직 총리가 특정 구간을 짚어 쌍용건설을 높이 평가한 건 그간 싱가포르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는 입찰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구간의 공사를 다양한 신공법으로 사고 없이 마무리 지은 데 따른 칭찬이자 감사의 표현이었다.

당시 프로젝트 수주를 진두지휘한 이종현 쌍용건설 상무는 "공사 연장이 1㎞ 밖에 되지 않지만 7000억원에 달할 만큼 초대형 공사였다"며 "짧은 구간에서 지반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 3가지 지하 굴착공법을 제시해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인접한 다른 공구의 경우 같은 연장으로 따지면 공사비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술값을 그만큼 쳐준 셈이다.

쌍용건설은 고난도 지하도 공사와 관련해 국내외서 수행 경험이 많다. 지난 2009년 준공한 서울지하철 913공구는 공사 당시 지하철 3호선 바로 아래 15㎝ 지점까지 작업을 진행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482공구는 현지 발주처에서도 입찰 당시 쌍용의 설계나 시공법을 반신반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 상무가 입찰을 준비하고 직접 공사현장 소장을 맡아 이끌었다. 이 상무는 쌍용건설 내부에서도 지하도 공사와 관련해서는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쉽지 않아 보이던 공사가 차츰 진도를 보이자 현지 당국과 싱가포르 국립대에서는 공사현장에 견학을 다녀가기도 했다.

그는 "평범한 공사는 타업체와 수주경쟁도 치열하고 차별화되는 변별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쌍용이)경쟁력 있는 쪽으로 특화시킨 것"이라며 "사내 기술팀이 수주단계부터 공사수행까지 모든 기술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공사 전 과정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토목공사는 다른 토목분야와 비교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 착공 이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맞닥뜨리는 일이 많다. 대표적인 현장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다. 굴착 시 쓸 대형 강관파일이 필요했는데 당시 강관파일 업체들간 담합으로 가격이 치솟자 이 상무는 공사현장 옆에 강관파일 생산기계를 둬 자체 조달했다.

이 상무는 "17년 전 경마장 공사를 할 때 비료가 대량으로 필요해 구하려고 보니 현지에 독점으로 공급하는 업체가 미리 손을 썼는지 같은 성분의 다른 제품에 비해 6배 이상 비쌌다"면서 "다른 제품을 쓰려고 해도 발주처에서 승인을 하지 않아 결국 해당 비료 생산국인 덴마크에 직원을 보내 몇 포씩 사모아 컨테이너로 보낸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1995년 인도네시아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쌍용건설의 해외토목현장을 두루 누볐으며 현재는 싱가포르 주재임원으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영업ㆍ수주ㆍ공사관리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모든 결정에서 발주처는 물론 하도ㆍ납품업체까지 내 고객이 무엇을 원할지, 어떻게 그들을 만족하게 할지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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