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유럽 축구팬들이 구단의 입장권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단체 행동이 나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리버풀은 지난 2일(한국시간) 2016~2017시즌 티켓을 기존 59파운드(약 10만2000원)에서 77파운드(약 13만3000원)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리버풀 팬들은 이에 반발해 7일 선덜랜드와의 정규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단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독일에서는 도르트문트 팬들이 10일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독일축구협회(DFB)컵 8강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원정석 가격이 비싸다며 전반 24분 테니스공을 경기장을 던졌다. 이 경기 입장료는 가장 싼 입석이 38.50유로(약 5만1000원), 가장 비싼 좌석은 70유로(약 9만3000원)였다. 분데스리가 평균 29.78유로(약 3만9000원)보다 세 배 비싸다.
그러나 티켓 가격은 여전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구단들의 주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통상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한다. 돈을 벌려면 티켓 가격을 올리는 방법이 제일 쉽다. 최근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자금을 입장권 수익으로 마련한다. 팬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경제학 석사(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출신인 아르센 벵거 감독(66ㆍ아스날)도 "구단과 팬을 모두를 만족시킬 적당한 티켓 가격을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69ㆍ첼시)은 "티켓 가격 문제는 축구계 구성원 모두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라고 했다. 입장료가 비싸더라도 가격에 걸맞은 경기를 하면 팬들이 만족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관점에서 축구도 문화 콘텐츠를 팔고 사는 시장이다. 아스날의 경우 입장권 가격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97파운드(약 16만 원)를 받지만 팬들과 분쟁이 적다. 벵거 감독은 리버풀의 티켓 가격 논란에 대해 "우리 팀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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