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자신의 만성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당뇨병은 없는 성인(40∼75세) 563명을 대상으로 2년6개월 동안 수면의 질과 당뇨병 유병률의 관계를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의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를 사용했다. PSQI는 입면(入眠)시간·수면시간 등 각자의 평소 수면 습관을 점수화한 지수로 5점 이상이면 '질 낮은 수면', 5점 미만이면 '질 높은 수면' 상태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의 질이 낮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체내 당(糖)대사가 교란되고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물론 렙틴(식욕억제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BMI(체질량지수)와 복부비만이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은 각각 1.2배, 4.4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로 짧아도 당뇨병 유병률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이는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수면 시간이 아니라 수면의 질임을 시사 하는 결과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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