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우리은행의 삼성페이 독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신한은행이 이미 삼성전자와 제휴 계약을 맺었으며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초부터 삼성페이로 현금 인출을 할 수 있도록 전국의 자동현금입출금기(ATM)에 관련 기능 탑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입금과 출금이 가능하며 휴대폰에 별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로 손쉽게 삼성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협의를 진행 중인 다른 은행들도 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ATM에서 입ㆍ출금은 물론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은행 ATM에서 출금만 가능하다.
카드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가 지난달 삼성페이 연계 모바일 전용카드를 내놓았다.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을 대폭 늘렸으며 각종 할인이나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삼성전자와 업무 협약을 맺고 삼성페이를 이용해 백화점 전용카드를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페이 이용이 급속도로 늘면서 대표적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부상하자 앞다퉈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페이 이용자 수는 15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결제액은 2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됐으며 삼성전자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외에 보급형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각 은행들도 제휴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수익성 측면보다는 달라지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 서비스를 다변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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