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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아버지 유산, 꼭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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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회생에 300억원 사재출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현대상선은 어떤 의미일까. 현 회장의 주식 자산은 1060억원에 불과하다. 2일 종가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 각각 1060억원, 11억원 수준이다.

재계 순위 22위의 기업 오너인 것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사재다. 그 중 300억원을 현대상선 회생에 쓰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을 살려야 하는 것은 현 회장에게는 숙명과 같다. 현대상선은 '아버지의 분신'과 같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1985년 현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 일군 신한해운과 합병을 통해 사세를 키워온 회사다. 시댁인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지만, 현 회장의 가문의 뿌리이기도 한 것.

현 회장의 부친 고(故) 현영원 회장은 국내 해운산업을 키워온 해운업계 거목이었다. 현영원 회장은 1964년 신한해운을 창업해 독자적으로 경영하다가 1984년 해운합리화 조치로 현대상선에 합병되면서 현대상선 경영에도 참여했다. 현영원 회장은 1995년까지 현대상선의 회장직에서 당시 오너 경영자인 정몽헌 회장과 함께 회사를 성장시켰다.

현대상선이 글로벌 20대 선사 랭킹에 들어갈 정도로 승승장구한 데는 현영원 회장의 공로가 컸다는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2000년대 왕자의 난으로 정몽헌 사장의 손에 현대상선과 현대아산, 현대엘리베이터 등만 남았을 때 현대상선 상임고문으로 있던 현영원 회장은 2001년 현대상선 회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정몽헌 회장 사후 현 회장이 그룹 경영을 이끄는 지난 13년 동안 그녀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현정은 회장이 지난 2003년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을 맡은 뒤 기업운영의 방향을 잡아주는 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해운사업은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과 결혼의 인연을 맺은 계기이기도 하다. 1960년 당시 자금사정이 어렵던 현대건설에 현영원 회장이 신한해운 창업 전 대한제철 사장 시절 이 회사에 철근을 독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두 집안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후 정주영 명예회장과 현영원 회장이 울산조선소 건설을 위해 동행했을 때 정주영 명예회장이 해외 선주들의 마음을 얻는 모습이 감동을 받아 현대상선의 신한해운 흡수합병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이미 한 개인이나 가문의 차원을 넘어 국가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가전략물자를 수송해 국가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며 연간 60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여 온 현대상선의 부가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매각과 현정은 회장의 300억 규모 사재출연을 담은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하고 자체 경영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에 대한 공개매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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