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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식 게임용어 개발단계서 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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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삼십삼분 모바일게임 '이터널클래시' 논란에 100억 손해
검수시스템 이달말 구축


'일베'식 게임용어 개발단계서 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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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최근 '일베(일간베스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게임 업계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일베식 용어를 걸러낼 수 있는 검수시스템을 구축한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네시삼십분(4:33)은 게임 내부에서 일베식 용어를 포함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검사하는 품질관리(QA, Quality Assurance)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 달 중에 QA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후 게임 업계 전체에 무료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33은 지난 달 초 이 회사가 배급을 맡은 모바일게임 '이터널클래시' 속의 일부 콘텐츠에 일베식 문구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던 기업이다.

이터널클래시의 4-19 단계(스테이지) 이름인 '반란 진압', 5-18 스테이지의 '폭동', 5-23 스테이지의 '산 자와 죽은 자' 및 게임 대기 화면에서 등장하는 '낡은 역사서를 교정하는 중'이란 표현이 문제가 됐다.

'4.19혁명'을 반란으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했다는 의심을 샀고, 5월23일은 일베에서 희화하는 대상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과 일치한다. 또 '낡은 역사서를 교정하는 중'이란 문구가 정부가 추진 중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논란이 일자 4:33과 이 게임 개발회사인 벌키트리는 공동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
당 개발자가 퇴사하고 지난 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회사는 일베 사태로 3년간 투자비용 40억원을 포함해 100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으로 곤혹을 치른 네시삼십삼분은 이 같은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아예 게임의 QA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그 동안 QA 시스템에서는 게임이 제대로 구현되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등의 수준을 확인했을뿐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표현까지는 잡아낼 수 없었다. 특히 중소개발사의 경우 체계적인 QA 시스템은 전무한 실정이다.

4:33은 일베식 용어를 포함해 사회 통념상 문제를 발생할 수 있는 수 백 가지 표현을 QA 시스템에 추가하고 있다. 다음 달 중 해당 시스템을 업계 전체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QA 시스템에는 '선비', '~노?', '민주화ㆍ산업화', '운지', '홍어' 등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표현들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게임 개발에 적용하게 된다.

4:33은 중소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이번 사태를 겪으며 톡톡한 수업료를 내고 배웠던 교훈을 나눌 수 있는 간담회도 개최한다. '일베리스크'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4:33 관계자는 "3년 동안 준비했던 게임이 한 순간의 실수로 무너지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게임 업계 전반에 이를 공유해 이와 유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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