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늘면서 아침밥도 외식…빵, 커피, 도시락 등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아침밥은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다. 개인에 따라 라이프 사이클은 다르겠지만, 어쩐지 하루의 첫 끼니를 거르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족과 다 같이 둘러앉아 여유있게 밥과 국을 먹지는 못하더라도, 뭐든 우겨넣어 일단 배를 채우고픈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실제로 아침을 가족과 둘러앉아 먹는 경우는 점차 드물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44.7%를 기록,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세상은 매년 더 바빠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는 아마도 더 줄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반대로 아침밥을 밖에서, 혼자서라도 먹으려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그래서 관련 시장도 매년 급격히 성장한다. 베이커리부터 커피, 패스트푸드부터 간편 도시락까지 종류도 다양하며, 업계에서는 이 시장을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취업난과 초혼연령 상승, 이혼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노년층의 1인 가구 증가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평균수명 상승이 주요한 원인이다. 1인가구가 늘면서 경제활동이나 소비시장에 1인 가구가 미치는 영향력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 싱글족(혼자사는 사람), 싱글슈머(1인가족의 형태로 살아가면서 자신들만의 생활패턴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 싱글 이코노미(1인가구의 증대에 따라 기업들이 1인가구를 겨냥하나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 같은 신조어도 탄생했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한 부부라고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이 늘면서 1인가구와 함께 2인가구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역시 식사 준비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맞벌이 가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침밥을 밖에서 즐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혼자 살거나 젊은 부부가 둘이 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점심이나 저녁 뿐 아니라 아침식사도 바깥에서 해결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식음료 및 요식업체나 프렌차이즈, 편의점 등이 앞 다퉈 아침식사를 대신할 신제품을 쏟아내는 등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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