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역대, 스마트폰에 신호 기술
콘텐츠 시청자 선별해 푸시메시지
터키 아카뱅크·쇼핑엔T도 고객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누가 이 영상을 봤을까"
아카뱅크는 자사 TV광고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휴대폰에 '아카뱅크 앱을 다운받고 월세를 편안하게 내세요'라는 푸시 메시지를 보냈다. 이 푸시 메시지 클릭율은 일반 푸시 메시지 보다 3~4배 높은 7.4%를 기록했다.
김태현 사운들리 대표는 "기술의 핵심은 콘텐츠를 본 시청자를 선별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걸 알고나면 누군가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광고를 다시 한번 그 사람이 소유한 스마트폰을 통해 노출하거나 연계된 광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개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나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각이 가장 발달한 10대는 볼륨에 따라 19킬로헤르츠(kHz)까지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사운들리는 19.5kHz 이상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유류 중 청각이 가장 발달했다는 고양이도 사운들리가 전달하는 신호를 감지할 수 없다. 전파가 아닌 음파를 이용했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거나 애완동물에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이 홈쇼핑 분야에서 특히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 이상 홈쇼핑 채널에 머무는 사람은 관심고객인데, 이 관심고객 중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사운들리는 이 기술로 잠재적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나머지 97% 관심고객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나 대형 사업자들과 장기간 준비하다가 기술적ㆍ사업적 문제로 못하게 된 프로젝트들도 많이 있다"며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순차적으로 활성화된 사용자들과 앱 제휴처를 증가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1000만명의 활성화된 사용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현재 이 기술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의 T-커머스 사업자인 '쇼핑엔T'에서 소비자 분석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전기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다 귀국, 사운들리를 설립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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