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전작도록사업' 박수근·이중섭·박서보·이승택·최만린 선정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홀과 디지털 아카이브 라운지에서 '아트북과 카탈로그 레조네의 현재 : 출판, 연구 디지타이징과 아카이빙' 컨퍼런스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주최,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센터와 미국 카탈로그 레조네 학회(Catalgue Raisonne Scholars Association, CRSA)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오는 21일까지 센터 홈페이지(www.gokams.or.kr)에서 신청을 받는다.
행사는 오는 22일 컨퍼런스와 23~24일 양일간 심화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첫날 ‘카탈로그 레조네’를 포함하는 아트북의 기획에서부터 작가 연구, 아카이빙, 출판과 이후 활용까지의 과정을 조망한다. 카탈로그 레조네는 작가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자료이자 미술 감정의 기초자료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명 화가들의 카탈로그 레조네 제작은 보편화돼 있으나 국내의 경우 김기창, 장욱진의 사례에 불과하다. 해외 석학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카탈로그 레조네가 무엇인지, 그 역할과 제작 과정의 이슈들을 확인할 수 있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박수근 카탈로그 레조네 발간’의 책임연구자인 서성록 한국미술품감정협회 회장의 감정과 카탈로그 레조네 발간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도 들을 수 있다.
최근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미술 자료 아카이빙과 그 활용에 관한 내용도 나온다. ‘폴 세잔 디지털 카탈로그 레조네’와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 정보실’ 사례를 중심으로 포스트 디지털 시대에 알맞은 디지털 아카이빙과 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접근 가능한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폴 세잔’의 카탈로그 레조네는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자료에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종이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즈가 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전작도록 발간 지원 사업은 작고작가의 카탈로그 레조네 발간과 원로작가 디지털 자료집 제작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의 운영을 위해 추진위원회(위원장 오광수)가 구성됐고, 사업 대상 중 작고작가로는 작품성과 거래량, 위작율이 높아 제작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박수근, 이중섭이, 원로작가로는 박서보, 이승택, 최만린 작가가 선정됐다. 작고 작가 연구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제주특별자치도립 이중섭미술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진행한다. 원로작가 디지털 자료집은 카탈로그 레조네 사전 단계로 작가의 전체 작품을 수록하되 디지털 포맷의 특성상 자료의 공유, 수정 및 보완이 용이하여 향후 작가의 작품 활동,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 만들어질 전작도록은 영문본으로 제작해 해외에 배포, 유통시킬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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