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코피노의 눈물②]코피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성매매와 동거로 태어난 코피노…친부는 임신 사실 알고서 도망

[코피노의 눈물②]코피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한국·필리핀 부부 사이에선 자신들의 자녀가 코피노로 불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코피노가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아 2세를 일컫는 단어는 맞지만 코피노 대신 'SPC(South Korean Philippine Children)'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는 코피노가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필리핀 어머니가 혼자 양육하고 있는 한국 혈통의 필리핀인을 뜻하기 때문이다. 코피노의 숫자는 최소 1만명에서 최대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정확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 적은 아직까지 없다. 코피노는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다.

코피노 문제가 이처럼 불거진 데에는 일차적으로 한국 남성들의 잘못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부 한국 남성들의 잘못된 성 문화와 자녀 부양의 의무를 방치하면서 나타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코피노는 정상적인 가족 형태에서 태어나지 못한 아동들이다. 코피노가 태어나게 되는 계기는 크게 성매매와 동거, 두 가지 이유다. 필리핀에선 소위 '황제 관광'이라고 일컬어지는 골프 여행을 통해 알선되는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관광 목적으로 필리핀을 방문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자신의 결혼 사실을 숨긴 채 만남을 지속한다. 정법모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 유달리 코피노가 문제되는 것은 성매매로 인한 무분별한 한국 남성들의 행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같은 20대 남성은 영국이나 미국, 호주 등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우러 필리핀에 왔다 장기 체류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여성을 만나 함께 살기도 한다. 심지어 코피노 맘 중에서 필리핀 여성이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어 한국 유학생의 생계를 책임진 사례도 발견됐다. 정용교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며 "선진국 여성과는 달리 이중적으로 후진국 출신 여성을 얕잡아 보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클릭 - 관련기사 읽기
[코피노의 눈물①]"우리 아빠 좀 찾아 주세요"
[코피노의 눈물③]코리아 드림의 환상이 빚어낸 비극
[코피노의 눈물④]코피노 친부의 법적 책임은 어디까지
[코피노의 눈물⑤]"소송 보단 양육 지원을"…해결책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