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에서 처음 경력을 시작해 현재 월가에서 성공적으로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은 30~40명에 달하고, 이들은 2010년대 헤지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부는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일컫는 이른바 '타이거클럽'을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바이킹글로벌인베스터의 안드레아스 할보센, 론파인 캐피털의 스티븐 만델, 매버릭 캐피털의 리 아인슬리, 블루리지 캐피털의 존 그리핀, 코튜 매니지먼트의 필립 라폰트 등이 로버트슨에게 투자기법을 전수 받아 시장을 누비고 있다. 한때 타이거아시아펀드를 운영했던 미국 월가의 유명 한국인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한국명 황성국)도 로버트슨의 수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로버트슨은 자신이 헤지펀드에서 남긴 귀중한 유산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라고 꼽았다. 과거 한 언론사 기자가 로버트슨에게 "최고 실적을 세운 스물 다섯 명의 매니저들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데 그 중 여덟 명이 타이거 출신"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그들은 시장에서 자신의 길을 아주 잘 찾고 있으며 환상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화답하며 이런 후예들이 모두 타이거의 유산이라고 뿌듯해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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