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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회복 터치하는 新인류...'호모 모바일 쇼피엔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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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격돌
가입자·가맹점수 늘리고
IT 접목된 마케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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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유목민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필요한 것을 찾아 끝 없이 움직인다. 시공간을 가르는 쇼핑의 대지에서 소비자들은 유목민이 됐다. 이른바 '엄지 소비인간(호모 모바일 쇼피엔스ㆍhomo mobile shopience)'의 출현이다. 엄지 소비인간은 모바일로 생필품이나 식료품, 사치품까지 구매하는 쇼핑 주체를 가리킨다. 이들은 최저가, 빠른 배송, 유행을 반영한 목표지점을 찾을 때까지 곳곳을 빠르게 훑는다. 오로지 손가락 하나로.

국내 유통시장의 축은 최근 1년 새 모바일로 완전히 넘어왔다. 뚜벅이 쇼핑이 주류였던 오프라인 매장이 유통 1세대라면 2, 3세대인 TV(홈쇼핑)와 온라인(오픈마켓)은 몇 년간의 전성기를 끝으로 모바일에 왕관을 내줬다.
4세대, 모바일의 등장은 전례 없이 빨랐다. 2014년 초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모바일로 쓴 돈은 9000억원대였다. 이후 1년 만에 2배로 불었고, 작년 11월에는 2조4400억원을 넘겼다. 전체 온라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5.74%, 40.89%, 49.15%로 뛰었다. 올해 절반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반대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홈쇼핑 같은 1, 2세대 채널은 2012년부터 역성장 신세다.

엄지 소비인간의 쇼핑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페이(Pay)'라는 화폐를 사용하고 유비쿼터스 쇼핑에 능하다. 정보와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애가 강하다. 요즘은 여집합처럼 여겨졌던 중장년층까지 흡수하고 있다. 소비능력이 있고 정보통신기술(IT)에 친화적인 20~30대의 영역이던 모바일 쇼핑을 이제 40대들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모바일 구매액의 연령별 비중(작년 하반기)을 분석해보니 40대가 20%를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기관에서 40대에게 모바일 구매 경험 여부를 물어보니(작년 2분기) 절반 가까이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제 거의 모든 유통채널은 엄지소비 인간을 유인하기 위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첨단 IT 기술과 무릎을 탁 칠만한 아이디어 마케팅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대표적인 것이 결제 서비스, '페이'의 개발이다.
유통가의 공룡들은 이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만들었고, 가입자와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작년 7월 신세계의 SSG페이 출시를 시작으로 9월 롯데와 현대백화점그룹이 각각 엘페이와 H월렛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 맞춤형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출 급감의 위기를 겪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은 더 조급하다. 모바일은 이들의 유일한 탈출구나 다름없다.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3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조2604억원으로 전년보다 3% 줄었고, 영업이익은 3173억원에서 2272억원으로 28%나 빠졌다. 여기에 대응해 GS샵은 카카오톡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톡 주문서비스', 롯데홈쇼핑은 전용앱인 '바로TV'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중이다. 바로TV앱의 경우 지난해 1~11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고 전체 매출 비중도 55%로 늘어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모바일은 유통시장의 최강자로 한동안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 역시 5세대 채널의 등장 전까지의 얘기다. "모든 것이 계속 변한다. 지금 시장에서 유일하게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물건을 사고 있다는 것 뿐"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말은 더 이상 공연한 투정이 아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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