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 지적재산권 침해, 소비자 피해도 우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경남에 사는 주부 이수진(33ㆍ여)씨는 네일숍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손톱 관리를 받던 중 매장 직원이 소위 말하는 '짝퉁(가품)' 명품 가방을 판다며 구매 의사를 물어보길래 호기심에 관심을 표시했다. 직원이 가방에 대한 설명과 가방과 제공되는 부수적인 물품들에 대해 설명하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실제 백화점 매장에서 제공하는 영수증부터 카드영수증, 보증서, 더스트백, 박스, 쇼핑백 등까지 전부 똑같이 주는 것이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카드영수증 시스템이었다. 백화점 판매가보다 10분의1 가격인 25만원에 구매했다. 카드 영수증에는 백화점 가격 그대로 찍혀 나왔다. "직접 보러오는 고객들도 있다"는 직원의 말에 더 놀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몰에서는 명품 가방, 지갑, 밸트, 시계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판매 중이다. G몰은 홈페이지에 "제작하는 제품들은 홍콩 현지 최상급 업체에서 정품을 직접 들여와 일대일 제작방식으로 만들여진다"면서 "홍콩에서 직배송되는 최고급 상태의 미러급 제품들"라고 고지했다. 제공되는 물품은 본 상품, 더스트백, 쇼핑백, 영수증, 개런티카드, 설명서 등이다. 가격은 가방 20만~30만원대, 지갑 10만원대다.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과시욕과 허영심까지 채워 팔겠다는 심산이다.
문제는 판매 영수증까지 있어 명품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까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백화점 영수증까지 제작해 준다고 홍보, 사문서 위조도 서슴치 않고 있다. 온라인 중고사이트에 제품 영수증까지 같이 올려놓고 백화점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둔갑해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면 피해입는 사례가 충분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짝퉁 판매가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단속이 힘들어진 건 사실"이라며 "짝퉁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한 모조품 유통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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