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 과다섭취 갑상선 질환 발병률 1.6배 높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해조류 등에 많이 함유된 '요오드'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1.63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권장섭취량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송윤주ㆍ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영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년)를 토대로 성인 9998명의 요오드 섭취량과 갑상선 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의 원료가 되는 미네랄이다. 티록신은 몸 안에서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요오드 섭취량은 375㎍(중간값)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1일 요오드 권장 섭취량(150㎍)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것이다.

또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838㎍으로 권장량(150㎍)을 5배 이상 초과했다. 요오드를 하루 상한섭취량(이보다 더 많이 섭취하면 인체에 해로운 수 있는 양)인 2400㎍(마이크로그램) 이상 섭취하는 극단 소비자의 비율도 8%(792명)나 됐다.

이들의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4885㎍에 달했다. 권장량의 33배에 이르는 양의 요오드를 매일 먹고 있는 셈이다.

요오드를 하루 평균 1154㎍씩 먹는 사람(요오드 섭취량 기준 상위 20%)은 1일 평균 139㎍씩 먹는 사람(하위 20%)보다 갑상선 질환에 걸릴 위험이 1.6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요오드를 공급하는 주요 식품은 해조류(65.6%)ㆍ절임 채소류(18.0%)ㆍ생선류(4.8%)ㆍ우유와 유제품(2.9%)ㆍ곡류(2.5%) 순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선 갑상선염ㆍ갑상선 결절ㆍ갑상선 기능항진증ㆍ갑상선 기능저하증ㆍ갑상선암 등 갑상선 주변에 생기는 여러 질환 중 구체적으로 어떤 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송 교수는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종, 섭취가 과(過)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ㆍ갑상선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갑상선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인 ‘국제갑상선학저널’(IJT)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최근 일본에선 해조류를 거의 매일 먹는 사람이 주(週) 2회 이하 섭취하는 사람보다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3.8배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해조류가 든 간식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여겨 과다 섭취한 20세 일본 여성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나타났다가 이 간식의 섭취를 중단하자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