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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김광석 떠난 20년…골목에 서면 그의 노래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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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20주년-대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 서면 오래된 친구처럼 그가 그립다

김광석이 우리곁을 떠난지 20년이 됐다. 대구 중구 방천시장 골목.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가슴을 적시는 명곡들을 남기고 떠나 간 천재 가수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골목 벽화에서는 그가 국수를 말아주고, 또 어느 그림에서는 그가 노래를 부른다.

김광석이 우리곁을 떠난지 20년이 됐다. 대구 중구 방천시장 골목.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등 가슴을 적시는 명곡들을 남기고 떠나 간 천재 가수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골목 벽화에서는 그가 국수를 말아주고, 또 어느 그림에서는 그가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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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김광석이 국수 한 그릇을 말아 줄것 같은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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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다시그리기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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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초입에 있는 기타치는 김광석 조형물

골목길 초입에 있는 기타치는 김광석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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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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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너에게 편지를 쓴다…/힘겨운 날들도 있지만/새로운 꿈들을 위해….' 대구의 한 골목길에서 김광석을 만났습니다. 기타를 들고 환히 웃고 있는 김광석 전신상과 담장에 아로새겨진 그의 노래와 얼굴, 참 낯익고 반가웠습니다. 김광석이 우리 곁을 떠난지 오늘로 꼭 20년이 되었습니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천재 가수.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그의 고향이 대구인 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다섯 살 때까지의 흔적만 깃든 골목이지만 지금 그곳은 오래된 노래처럼 편안하고 늘 곁에 있는 친구처럼 추억의 한자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입니다. 그 길에서 만난 김광석의 풍경들을 담아봤습니다.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 대구를 찾는 여행객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다. 고작 350m 남짓 되는 이 길을 걷는 데 서너시간 이상은 족히 걸린다. 커다란 '울림'으로 기억되는 가수 김광석 때문이다.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먼지가 되어, 이등병의 편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가슴을 적시는 명곡들을 남겨놓고 너무 일찍 떠나간 천재 가수가 그곳에 있다.
김광석길의 정식명칭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다.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想念)하면서 그린다(畵)는 뜻을 담고 있다.

매년 새로운 벽화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활짝 웃는 김광석 초상화가 많아졌다.

길을 걸어본다. 흐린 날씨에도 오가는 이들로 북적였다. 거리에는 그의 노래가 연신 흘러다닌다. 기타를 치며 '사랑했지만'을 부르는 김광석의 조형물이 먼저 반긴다. 거친 질감으로 표현한 설치 작품이다. 그의 얼굴이 참 낯익다.
4m 높이의 벽에 그려진 작품들과 새겨진 가사를 음미하며 골목길을 걷는다. 어느 벽화에서는 그가 국수를 말아주고 또 어느 그림에서는 그가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추억하는 것은 지난날을 추억하는 것. 이렇게 걷다 보면 시나브로 옛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진다.
김광석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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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거리에서 만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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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길 풍경

김광석 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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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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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풍경

김광석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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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김광석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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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거리 풍경

김광석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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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다 발길을 붙드는 통에 길을 다 걸어 나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벽화를 배경으로 셀프 카메라를 찍다 보면 몇십 분이 훌쩍 간다.

김광석이 대구 출신이라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1964년 대구 중구 방천시장이 있는 대봉동에서 태어나 다섯 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방천시장으로 이어진 길에는 예전 모습 그대로의 떡집도 영업 중이다. 어린 김광석이 친구들과 뛰어놀았을 좁다란 길에는 아직 낡은 가옥들 몇 채가 숨을 쉬고 있다. '대동철공소' 간판도 그 시절 모습처럼 남아 있다. 골목에는 추억을 파는 상점도 있다. 아폴로, 꾀돌이, 쫀드기, 딱지 등 오래전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물건들이다. 한쪽에선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김광석 길을 찾은 온모(48ㆍ서울)씨는 "그의 노래가 생각나면 가끔 이 길을 찾는데 올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면서 "대구에 김광석을 추억할 수 있는 길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비단 김광석을 알고 그를 추모하는 이들만이 찾는 건 아니다. 김광석이 '서른 즈음에'를 처음 불렀던 1994년도쯤 태어났을 법한 20대 청춘들 혹은 그 이후에 태어난 어린 학생들도 길을 찾는다.

매주 토요일 낮 12시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대구MBC 라디오 골목 스튜디오에서 걸음을 멈췄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흘러나왔다.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그의 노랫소리와 젊은이들의 웃음소리에 가슴이 뛴다.

대구=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움직이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해 가다 북대구IC를 나오면 김광석 거리가 있는 시내로 들어갈 수 있다.
△볼거리=서문시장의 먹거리 탐방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대구 시민들의 쉼터인 앞산공원은 낙동강승전기념관과 케이블카, 전망대 등이 있다. 그중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구 시가지 경관이 장관이다. 대구의 역사적인 현장을 둘러보는 근대 문화골목투어와 시티투어도 있다.


[관련기사①]김광석 20주기…영원히 기억될 '서른 즈음의 그 청년'
[관련기사②]김광석 20주기, 얼굴 몰라도 노래는 아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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