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디디콰이디 등 O2O 서비스 성장에 민간부문 노동력 급증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의 노동력이 전년보다 3000만명 급증했다. 이는 중국이 생산 주도에서 서비스ㆍ소비 주도의 성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활기 잃은 수출과 중공업, 2000년 이래 가장 낮아진 투자 성장률에서 비롯된 고통도 다소 누그러뜨려주고 있다.
문제는 에어비앤비ㆍ위챗 같은 '개인 대 개인(P2P)' 플랫폼에 기반한 공유경제의 성장이 중국 경제에서 좀더 광범위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 이런 플랫폼이 현재 국가 독점체제 아래 놓인 금융ㆍ통신 등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중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이어주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그러나 우버ㆍ디디콰이디(滴滴快的) 같은 업체들은 이미 O2O 서비스로 중국의 택시산업에 격변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중국판 에어비앤비인 '투자(途家)'를 통해 여행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O2O 서비스는 택배ㆍ배달 같은 부문에서 많은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현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는 중국 최대 쇼핑의 날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에 쇄도한 주문량을 처리하기 위해 택배 인력 170만명, 택배 차량 40만대, 배송 항공기 200대나 배치했다. 거래의 69%가 모바일 기기로 이뤄지고 매출은 지난해 광군제보다 60% 늘어 912억위안(약 16조3430억원)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몇몇 O2O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버와 디디콰이디는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를 끌어 모아 운전기사와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으로 펑펑 썼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간판급 중국 전략가 출신으로 현재 상하이(上海)에서 독립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셰궈중(謝國忠)은 이와 관련해 "조만간 꼼수가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제도 걸림돌이다. 지난 10월 중국 교통운수부는 택시 호출 서비스에 자가용 투입을 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비자를 보호하고 택시업계의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함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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