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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4년만에 韓 증시 입성…내달 29일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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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기업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가 내년 해외 기업으로 첫 상장을 하게 된다.

29일 크리스탈신소재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월29일 상장을 목표로 다음달 21~22일 청약에 나선다. 중국기업으로는 2011년 6월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 이후 4년 반 만의 한국증시 입성이다.
당초 11월 중순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예측 성적이 저조해 한 차례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연말 주식시장 분위기가 안 좋아 상장 예정 기업들이 줄줄이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것도 크리스탈신소재의 상장 재검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 생산 기업이다. 합성운모는 천연운모에 비해 절연성과 내열성이 좋아 전선 피복의 절연재 등으로 쓰이며 파우더는 반짝이는 성질을 이용해 자동차 도료와 화장품 안료 등에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차이나크리스탈의 합성운모 연간 생산능력은 1만5000톤(t) 정도로 공급량 기준 세계 1위다. 바스프, 머크 등 글로벌 화학업체와 시세이도 등 유명 화장품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공모희망 밴드를 당초 3600~4500원에서 2900~4200원으로 20% 하향 조정하고, 발행 예정 주식 수도 930만주로 30% 가까이 줄였다. 공모 희망가 하단 기준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총 269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상장은 4년 반 만에 이뤄지는 중국 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2013년 상장 폐지 된 중국 기업 고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고섬은 2011년 한국 증시에 입성한지 3개월만에 회계 부정 적발로 거래가 정지됐고 2013년 10월 상장 폐지 됐다. 투자자들의 피해는 2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섬 투자 손실과 관련한 증권업계의 소송도 잇따랐다.

고섬 사태 이후 한국 증시에 상장한 다른 중국기업들도 불거진 '차이나 디스카운트' 논란에 하나 둘씩 무너졌다. 2012년 연합과기가 상장요건 미흡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제 퇴출됐고 2013년 1월 3노드디지탈에 이어 6월 중국식품포장이 자진 상폐에 나섰다. 중국 뿐 아니라 해외기업의 상장도 거의 중단됐다.

크리스탈신소재의 상장 성공 여부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다른 중국 기업들에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헝성그룹, 로스웰전기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해 검토를 받고 있고 10여개 기업이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증시 입성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중국 기업들이 굳이 중국을 놔두고 '코리아 드림'을 꿈꾸는 데에는 중국 내 원활하지 못한 기업공개(IPO) 영향이 있다. 중국 증권 당국은 주식시장 분위기에 따라 IPO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현지 증시 상장을 대기 중인 기업이 너무 많은데다 상장 승인 속도도 느려 상장까지 1~2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도 중국 기업들이 현지 주식시장 상장을 꺼리는 이유다. 국유 대기업 위주의 중국 IPO 시장을 감안하면 규모가 작은 민간기업일 경우 중국 보다 가까운 한국에 상장하는 것이 주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크리스탈신소재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할 경우 내년 중국기업들의 상장에도 다시 봇물이 터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한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업종이 사양길에 접어든 경공업, 1차산업 위주였다면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신소재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라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나빠진 이미지가 해소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 상장 봇물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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