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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나경원 "취임 10개월 22만km 강행군…막판 한중FTA 비준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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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나경원 "취임 10개월 22만km 강행군…막판 한중FTA 비준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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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외통위원장 나경원 의원의 숨가빴던 2015년

리퍼트 대사 피습 등 시작부터 빅이슈
섬세함·유연함 장점 발빠른 대응 평가
정부해결 어려운 부분 의원외교로 풀어
북한문제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안
[대담=아시아경제 박성호 정치경제부장, 정리=성기호 기자] "임기 시작 일주일 만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사건을 시작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슈들이 터지더군요."

헌정사상 첫 여성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나경원 의원. 그는 일복이 많다. 아니 외부환경이 그를 움직이게 하지 않아도 스스로 끊임없이 일을 찾아다닌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나 위원장은 취임 후 다양한 현안에 적극 대처하면서도 의회간 교류 및 의원외교를 통해 정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풀어나가고자 의욕적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국회 외교의 첨병으로 활동한 지난 열 달간 출장 거리만 22만㎞. 지구 다섯 바퀴를 돈 셈이다.
그나마 그가 최근 한숨을 돌린 것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나 위원장이 가장 큰 성과로 꼽는 것이기도 하다. 협상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하지만 실제 시행을 위한 비준동의안 통과는 외통위 소관이다.

나 위원장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난항이 있기도 했지만, 외통위는 소관 상임위로서 비준동의안 상정 및 공청회 개최를 통한 대안 마련, 한중FTA 여야정 협의체 활동 등 연내 비준이 성사되는 데 앞장서서 노력했다"며 "이 외에도 한ㆍ뉴질랜드, 한ㆍ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넓히는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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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포함해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교과서 도발, 일본 근대산업시설(군함도 한국인 강제징용시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사고, 프랑스 파리 테러 등 유난히 외교분야에서 국가적 난제들이 돌출된 해였다. 나 위원장은 섬세함과 유연함, 그리고 친화력으로 국내외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간 이슈는 특히 타이밍이 생명이다. 그가 국내외 긴급 현안 발생 시 전체회의나 긴급현안간담회 개최를 통해 명확한 현황 파악은 물론 국회 차원의 대처가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특히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대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세계유산 위원회 위원국 중 17개 국가의 의회 외교위원장에게 등재 반대의견을 전달했고 이를 지지해 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며 "제 39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독일 본을 직접 방문해 마지막까지 현장에 있었다"고 술회했다.

나 위원장은 의원외교의 장점을 묻자 "유연성과 공감대의 확산"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정부보다는 의회가 자유롭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움직이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고 우리 입장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여름, 한ㆍ러관계가 러시아 전승절 참석 불참 등으로 굉장히 경색되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러시아 상ㆍ하원 외교위원장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풀린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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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력이 항상 주변으로부터 격려만 받는 것은 아니었다.

유연한 외교력으로 상징되던 그도 지난 8일(현지시각), 파리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한차례 곤혹을 치렀다. 당시 '고위급세션(High-Level Segment)'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대신해 한국 대표로 연설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의 외교적 결례라는 뒷말이 무성했던 것이다.

그는 "고위급세션은 보통 외교부 장관이나 환경부 장관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장관 모두 참석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교부에서 대사 보다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대표연설을 하는 것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판단해 나에게 공식 요청을 했고, 이를 수락해 대표연설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논란에 중심이 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떠나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며 긍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이 또한 낙천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최근 북한의 수소폭탄 발언으로 급랭하고 있는 동북아 정세에 대해 한반도가 동북아 긴장의 원인인 동시에 평화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우리의 외교적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는 결국 남북관계를 통한 주도적 외교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8.25 남북합의 이후 조성된 대화국면이 최근 당국회담 결렬로 다시금 경색되는 모양새"라며 "국회로서는 5.24조치 이후 처음으로 개성공단이 아닌 장소를 방문(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사업 시찰)하면서 정치상황과는 별개로 역사문화 교류 확대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반도 통일은 미국과는 물론 중국과의 튼튼한 동맹을 밑바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만, 북한인권법이 야당의 반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 통과 이후,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정기국회 처리는 무산됐다. 그러나 북한 인권문제는 더 이상 우리 국회가 외면할 수도 없고, 외면해서도 안 되는 사항"이라며 관련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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