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치료효과에 대한 뇌과학적 매커니즘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또한, 한정수 건국대 교수 연구팀은 신경호르몬 옥시토신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의해 손상된 인지기능이 비강을 통한 옥시토신 투여를 통해 성공적으로 회복됨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수행했다.
류 교수팀은 선행연구를 통하여 크레아틴 병합요법이 우울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의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본 연구에서는 첨단 뇌영상 분석 방법론을 적용, 크레아틴의 우울증 치료효과에 대한 뇌기전을 규명한 것이다.
또, 크레아틴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우울증에 의해 감소된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시키며, 뇌영역간 신경망 연결을 증진시켜 우울증상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함을 밝혀냈다.
류 교수는 "기존 항우울제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뇌기전 치료 타깃을 발굴에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크레아틴과 항우울제의 병합요법은 유사한 스트레스성 뇌질환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불안 및 우울증상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또한, 한정수 교수팀의 스트레스성 인지장애에 대한 신경펩타이드의 역할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동물모델을 사용한 조기진단기술에 대한 연구수행 결과도 생명과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터(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12월 22일자)에 게재됐다.
스트레스는 해마 내 세포신호전달과정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연구팀은 옥시토신의 비강 내 주입 실험을 통해 스트레스에 의한 손상(해마의 시냅스 가소성)이 성공적으로 회복돼 정신적 외상에 의한 인지장애 극복을 확인했다.
옥시토신은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뇌에서는 항스트레스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주사 등 일반적인 투여로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너무 낮아 효과를 얻지 못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치료에 옥시토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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