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연말 마지막 장사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데다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도 겨울 장사에 도움이 안된 탓에 재고가 쌓였다. 패션 기업은 앞다퉈 할인율을 확대해 재고 떨이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빈폴 액세서리를 비롯한 전체 브랜드 액세서리 제품 가격을 25% 인하하며 매출 증가에 주력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와 미쏘 등의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해외 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도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디텍스코리아의 자라, 마시모두띠 등과 H&M 등도 반값 할인을 진행한다.
사단법인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시장 규모는 2006년 1조원에서 지난해 7조3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매출은 2005년 이후 매년 약 30%씩 늘었다. 그러나 2013년 매출 증가율은 1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증가율은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노스페이스는 ‘남극탐험 바이럴 영상 조회수 1000만회 돌파를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신제품 가격을 20% 할인한다. 여기에 인기상품 가격을 25만원 즉시 할인해주며, 카드혜택 7% 청구할인도 진행한다. 블랙야크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 가격을 최대 84% 인하한다. 방한용품은 2만원 균일가로 판매된다. K2 역시 다운재킷을 구매하면 20만월 즉시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겨울은 패션시장에서는 최대 성수기다.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 일년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시기다. 하지만 올 겨울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매출을 올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매년 경기가 어렵지만 올해가 최악의 해”라면서 “재고 부담이라도 줄이기 위해 막판 세일에 집중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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