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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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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진보진영의 대표적 경제학자 고 김기원 교수의 유고집이다.

김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에 2011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쓴 글들을 경제민주화·노동·한국 정치·통일 등 네 개 주제로 묶어 담았다. 김 교수는 진보적인 경제학자였지만 진보가 갖기 쉬운 경직성을 경계하며 줄곧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다. ‘현실에 기반한 진단과 대안 제시’를 자신의 원칙으로 삼았다.
김 교수는 노동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 정규직 노조에 대한 비판은 날이 서 있다. 그는 2011년 4월 ‘현대차 노동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2005년 현대차 노조의 전·현직 간부가 채용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건, 정규직 자녀를 우선 채용 하도록 하는 단체교섭안을 제시한 것을 예로 들며 대기업 노조가 재벌·기득권 층이 보여주는 수구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지원을 거부함으로써 노동자 간 연대를 끊어내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진보 시민단체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던 ‘희망버스’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희망버스는 2011년 한진중공업 파업 당시 시민들이 모여 고공시위를 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운행된 버스다. 김 교수는 “따뜻한 가슴에서 우러난 이웃 사랑의 표현이지만, 일감 없는 회사에서 투쟁을 통해 일감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쓴소리에 머무르지 않고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 노동자의 특권 축소와 중소기업 노동자의 복지 확대를 주장했다. 양쪽의 임금 격차를 좁히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복지비용은 대기업과 공공부문 정규직의 세금을 늘려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김기원 지음/창비/1만8000원>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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