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진보진영의 대표적 경제학자 고 김기원 교수의 유고집이다.
김 교수가 자신의 블로그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에 2011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쓴 글들을 경제민주화·노동·한국 정치·통일 등 네 개 주제로 묶어 담았다. 김 교수는 진보적인 경제학자였지만 진보가 갖기 쉬운 경직성을 경계하며 줄곧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다. ‘현실에 기반한 진단과 대안 제시’를 자신의 원칙으로 삼았다.
또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지원을 거부함으로써 노동자 간 연대를 끊어내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진보 시민단체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던 ‘희망버스’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희망버스는 2011년 한진중공업 파업 당시 시민들이 모여 고공시위를 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운행된 버스다. 김 교수는 “따뜻한 가슴에서 우러난 이웃 사랑의 표현이지만, 일감 없는 회사에서 투쟁을 통해 일감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했다.
<김기원 지음/창비/1만8000원>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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