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납치·강도 사건’ 범인, 보름째 행방 묘연… 제보 잇따라

사진=전주덕진경찰서 제공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전북 전주시에서 여성을 납치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범인의 행방이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목격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검거에 자신감을 보였다.

1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4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께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흉기로 피해자 A씨를 위협해 2시간30여분 동안 납치했다. 이후 오후 9시40분께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의 한 현금인출 코너에 피해자와 함께 들어가 현금 100만원을 빼냈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낸 뒤 A씨가 용의자의 방심한 틈을 타 도주했고 용의자는 오후 10시께 택시를 타고 다시 처음 사건 장소인 전주종합경기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교통수단을 이용해 현금인출 코너에서 1㎞ 떨어진 태평동의 한 지점에 도착한 뒤 종적을 감췄다.

전담수사팀은 사건 현장 두 곳을 중심으로 기초 수사를 진행해 결정적인 단서인 쪽지문과 A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DNA, 종합경기장 주변 CCTV를 확보했다. 경찰은 쪽지문을 지문검색시스템을 통해 인물 검색을 하고 있지만 지문의 크기가 작아 아직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또 사건 당일 날씨가 좋지 않아 확보한 CCTV도 윤곽 외에는 정확한 인상착의가 나오지 않았다.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목격 제보가 잇따르고 추가 증거가 늘고 있어 경찰은 용의자 검거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용의자의 연고지는 2005년 3월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던 대전과 전주종합경기장, 전주시 태평동 등 3곳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기존 전담수사팀에 광역수사대와 전주완산경찰서 수사팀 등 수사 인력을 늘려 입체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연고지 주변 PC방, 숙박업소, 유흥업소 등에도 탐문수사를 강화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경찰은 이 밖에도 관내에 발생 범죄나 기존 사건들을 비교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성구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기초 수사를 마무리하고 탐문과 연고지 주변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수사 인력도 더 충원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어 조만간 용의자의 신원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