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벌써 3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공모주(株) 시장 한파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6곳이 상장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벌써 3곳이 상장 일정을 갑작스럽게 철회했다.
지난달 13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아이엠텍은 IPO 간담회 이후 10~11일 양일 간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 동시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아이엠텍의 총 공모 주식 수는 470만주로 공모 예정가는 6800~8300원이다. 총 공모 금액은 319억6000만에서 390억10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을 우려해 일정을 미루면서 연내 상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업체 서울바이오시스가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 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다는 게 이유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최대주주는 서울반도체로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의 상장 철회로 서울반도체는 7~8일 양일 간 주가가 7.3%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2년 만에 재기를 노렸던 삼양옵틱스 등 6곳의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주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은 하반기 들어 증시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면서 투자 열기가 식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상반기 36.7% 올랐지만 하반기엔 9.5% 내렸다. 거래소의 무리한 상장 목표로 하반기에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공급 과잉을 초래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바이오주의 거품이 꺼지면서 코스닥이 얼어붙고 기대를 모았던 IPO 새내기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공모주 열기가 한풀 꺾였다"며 "거래소가 상장 간소화 절차 등을 통해 무리하게 IPO를 추진한 것도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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