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金투자 수요 급증…지난달 거래량, 작년 전체의 60% 넘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금값 6년만에 최저.' 지난 한주 글로벌 금융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소식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1053.80달러를 기록했는데, 2010년 2월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간 미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저수준을 형성해 왔던 금값이 옐런의 발언으로 바닥을 친 모양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값도 국제 금시세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국금거래소에서는 한 돈(3.75g)당 18만2736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9월 29만5029원의 62%에 불과한 금액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을 적용한 후의 금값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최저치를 이어가면서 금 투자 행렬에 탄력이 붙었다.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귀금속 도매상과 은행권에 금을 공급하는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이 작년 전체 판매량(1383kg)의 63%에 해당하는 870kg으로 집계됐다. KRX금거래소의 지난 달 일평균 거래량은 1만8664g으로, 지난해 3월 개장한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금 투자상품인 신한은행의 '신한 골드리슈'도 누적잔액은 지난달 1만1215kg으로 11월 한 달에만 622kg이 증가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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