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검회는 당시 수사팀에 몸담았던 검사들이 주축인 친목 모임이다. 명칭의 첫 글자(愚) 의미 그대로, '우직하게 나아가는 검사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됐으나 고액 변호수임료 논란 끝에 자진사퇴했다. 안 전 대법관은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부산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우검회에는 안 전 대법관 외에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유재만 전 대검 중수2과장, 정준길 전 대검 검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 전 검사는 현재 새누리당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유재만 전 중수2과장은 2012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총선에 나서려 했으나 공천을 못 받았다.
우검회의 이번 모임이 취소된 건 이처럼 구성원 다수가 여야 정치권과 깊숙이 연을 맺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모임의 한 구성원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러모로 민감한 시기라서 이번 모임은 취소됐다"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모임에는 김수남 검찰총장,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때 상부의 지침과 달리 체포영장 등을 집행하고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 등 현직 검찰 인사들도 일부 참여하고 있다.
김 총장이 이제 막 취임해 조직 추스르기를 시작했다는 점 또한 모임이 취소된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 우검회는 보통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일년에 두 번 모인다고 한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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