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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장에 국기가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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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회원국 전세계GDP 57% 차지…국가 단위 아닌 경제 단위로 참여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18~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APEC에 대한 관심이 높다.

APEC은 1989년 호주 켄버라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간 각료회의로 출범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1993년부터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APEC의 현재 회원국은 총 21개국으로 이들 국가는 세계 GDP의 57%, 총교역량의 49%를 차지하는 최대의 지역협력체다. APEC 창설멤버인 우리나라는 1991년 서울에서 각료회의를, 2005년 부산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APEC과 인연이 깊다.

APEC은 경제협력체의 성격상 다른 정상회의와 다른 몇가지 특징이 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2차 APEC 정상회의 모습.(사진=APEC)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2차 APEC 정상회의 모습.(사진=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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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회의에는 국기가 없다= APEC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은 국가 단위가 아닌 경제 단위로 참여한다. 같은 중화권에서 중국 뿐아니라 대만, 홍콩이 동시에 참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People’s Republic of China'라는 영문 명칭을 사용하지만 대만은 'Chinese Taipei', 홍콩은 'Hong Kong, China' 등 약식 명칭을 사용한다.
APEC에서 정상간 회의의 명칭도 정상회의(Summit Meeting)가 아닌 'APEC 경제 지도자 회의(Economic Leaders' Meeting)'이다. 따라서 각국 정상이 모이는 회의이지만 APEC 회의장에는 각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거나 국기 표시를 하지 않는다.

◆APEC 정상회의장에는 정상만 입장= APEC은 협력체로서의 성격 만큼이나 회의 진행 방식도 독특하다. APEC의 회의는 크게 정상회의, 사전 각료회의, 기업 행사 등으로 나뉜다. 이중 핵심인 정상회의는 2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포용적 성장'을 주요 테마로 다룰 예정이다.

특이한 것은 이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이 통역만 대동해 참석할뿐 각국 관료들이 배석하지 않는다. 정상회의 2개 세션의 공식 영문 명칭은 'Retreat'로 가톨릭에서 '피정'을 뜻한다. 이는 정상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배려다. 회의중 각국 관료들은 회의장 밖에서 중계를 모니터링한다.

◆APEC 기업인 특전= APEC은 무역투자 자유화의 헤택을 역내외에 부여하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추구한다. 또 민간 부분의 참여를 장려해 매년 정상회의때 회원국별로 3명의 기업인으로 구성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 정상들간의 대화를 갖는다.

또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돕기 위해 APEC 기업인 여행카드(ABTC)를 발급해 이 카드 소지자에게는 비자 면제, 신속 통관창구 이용 등의 출입국 편의를 제공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19개 회원국이 정식 참여해 있다. 지난 7월 현재 이 카드를 소지한 우리 기업인은 2만4000여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2차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PEC)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2차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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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회원국 확대되나= APEC은 말그대로 아태지역, 즉 환태평양 인근 국가들의 협력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이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다보니 비회원국들의 가입의사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APEC 회원국 사이에는 회원국을 확대하는 것보다 협력의 깊이를 증대하자는 공감대가 더 크다. 다자 협력체의 성격상 회원국이 늘어날 경우 의제가 분산돼 집중적인 논의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과거 몽골, 인도 등이 APEC 가입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회원국이 되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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