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주말에 지방 출장을 갈 예정이지만 차 걱정은 하지 않는다.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차량공유서비스는 '쏘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변의 쏘카를 찾아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차량 이용신청, 스마트키, 결제, 반납 등의 절차를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지방출장 시 묵을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해결했다. 에어비앤비는 방 또는 집 공유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한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은 에어비앤비와 우버서비스다. 에어비앤비는 이미 전 세계 190개국으로 확산됐으며 28조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우버서비스 역시 불법논란과 기존 택시업체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인 소유의 자산을 공유하는 데서 벗어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질되는 측면이 있어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유경제도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공유허브를 통해 공유경제를 실천하고 있는데, 다양한 공유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낮에 여유공간이 생기는 주차장을 공유하는 서비스, 거리공연 예술가에게 건물 로비나 빈터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코워킹 공간, 텃밭을 공유하는 서비스 등 공간 공유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 대상 집밥 공유 프로젝트, 아이들 의류 교환 서비스, 여성의류 대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공유경제로 탄생하는 서비스는 기존의 법이나 제도로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유연하면서 스마트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를 숙박업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해 어떻게 제도 안으로 안착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공유경제에 관한 한 앞서가는 미국 및 유럽 국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에어비앤비를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연한 태도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마트한 정책결정 등에서 배울 점이 있다.
때마침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서비스산업 선진화 국제포럼의 주제로 '공유경제의 확산:쟁점과 해법'을 택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드는 한국 경제의 주요 과제는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다. 법, 규제 그리고 제도 마련 등을 통해 스마트하게 공유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경제 침체를 벗어나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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