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가 중국과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광군제란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말한다. 독신자들을 겨냥해 중국 상인들이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 중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발전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소비자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광군제 기간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느냐에 따라 4분기 경제 명암이 갈릴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모델을 제조업에서 내수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소비가 1~9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기여할 만큼 중요해졌다.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에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졌고 수출·수입 감소, 소매판매 정체 등을 겪고 있어 소비 진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타격으로 지난 3분기 실적이 급감한 글로벌 기업들도 광군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크랜베리 주스로 유명한 미국 식품기업 오션스프레이가 광군제를 앞두고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입점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를 앞두고 5000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입점시켜 광군제를 글로벌 쇼핑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양대 온라인 상거래업체는 광군제 대격돌을 예고했다. 최대 기대주는 알리바바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해 찍었던 11월 11일 하루 매출 93억달러(약 10조1900억원) 기록을 올해 깰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알리바바 경쟁사 징둥(京東)닷컴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대대적인 광군제 할인 행사를 연다.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訊)와 손잡고 38개 브랜드에서 25억위안(4500억원)에 달하는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텐센트는 위챗과 QQ 등 '국민 메신저'를 통해 징둥을 지원한다. 징둥닷컴은 이번 쇼핑행사에 중국인 8억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매출 신기록 달성도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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