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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명퇴]10원짜리 만드는데 20원…제조원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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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제조원가의 속사정…조폐공사, 7년새 매출 반토막

지름 18mm, 무게 1.22g, 구리 48% + 알루미늄 52%

다보탑이 그려진 10원짜리 동전의 규격이다. 그렇다면 제조원가는? 10원짜리 동전을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20원 정도다. 동전 가치가 제조 원가의 절반 밖에 안되는 것이다 . 다른 동전을 보자. 50원은 지름 21.6mm, 무게는 4.16g, 톱니가 109개, 황동 재질이다. 100원은 무게 5.42g, 지름 24mm, 톱니 110개, 백동 재질이다. '동전의 왕'인 500원은 무게 7.7g, 지름 26.5mm, 톱니 120개, 백동 재질이다. 모두 10원짜리 동전보다 지름이 넓고 테두리에 위조방지용 톱니가 있어서 제조 원가가 10~20원 더 비싸다. 지폐의 제조 원가는 더 낮다. 5만원권 지폐는 약 200원. 만원권, 5000원권은 그보다 더 저렴하고 1000원권은 제조 비용이 100원을 밑돈다.
문제는 현금 사용이 줄면서 화폐 제조 원가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폐를 만드는 한국조폐공사는 고민에 빠졌다. 조폐공사가 발행하는 화폐량은 2014년 기준 6억7000만장에 달한다. 2007년 기준 20억장보다 3분의 1 넘게 줄었다. 조폐공사의 화폐사업 매출도 2007년 1453억1000만원에서 2014년 835억35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총매출에서 화폐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1.9%로 2007년(61.3%)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화폐 발행 주체인 한국은행도 셈이 복잡해졌다. 신권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은이 '세뱃돈은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그런 이유다.

다른 나라도 화폐 발행을 줄여가는 추세다. 현금 사용을 줄이고 카드 결제를 장려하는 나라도 있다. 북유럽 덴마크가 그렇다. 일부 소매업종에 대해 현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 중이다. 스웨덴은 대중교통요금의 현금결제를 제한하고 약 70%의 시중은행이 전자적 결제수단만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의 현금 없는 국가 추진위원회'를 총리 직속으로 발족시켰다. 이런 움직임은 낭비되는 화폐 생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탈세와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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