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부 리그 강등 위기 탈출, 전역 특명
1년9개월 만에 친정팀 컴백 "천군만마 왔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정협(24)이 1부 리그(K리그 클래식)로 돌아왔다. 201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팀 부산 아이파크. 지난해 1월 군 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에 입대한지 1년 9개월 만의 복귀다. 2부 리그(K리그 챌린지) 강등 위기에 몰린 팀을 구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그를 기다린다.
이정협은 지난 12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뒤 "부산의 1부 리그 잔류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부산은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까지 5승9무19패(승점 24)로 열두 팀 중 11위에 그쳤다. 상위(1~6위)와 하위(7~12위) 그룹으로 나눠 팀당 다섯 경기씩 더 하는 스플릿라운드 하위그룹에서 싸워야 한다. 내년 2부 리그 강등 팀을 가리는 무대다. 최하위는 자동으로 강등되고 11위는 2부 리그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한다.
이정협이 분발해야 한다. 올 시즌 부산은 스물일곱 골을 넣었다. 최하위인 대전 시티즌과 함께 열두 팀 중 득점이 가장 적다. 공격수 웨슬리 알베스(23)가 가장 많은 여덟 골을 기록했으나 보조를 맞출 골잡이가 마땅치 않다. 최근 열 경기(4무6패) 째 승리가 없고, 다섯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이정협이 고민을 덜 수 있다.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떠오르면서 득점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향상됐다. 부산에서 한 시즌 동안 스물일곱 경기를 뛰며 두 골과 도움 두 개를 기록한 그는 상주에 입단해 2년 동안 열한 골을 넣었다. 아시안컵을 계기로 부쩍 성장한 올 시즌에는 일곱 골을 넣고 도움 여섯 개를 곁들였다. 최 감독은 "골대 앞에서의 위치 선정과 움직임이 다르다. 대표팀에서처럼 주축 선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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