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문인식 '생체기술' 핵심…별도 가상 번호 토큰으로 정보 보호
애플 '터치ID' 인증, 거래이력 수집 안하고 카드번호 기기 저장 안돼
구글 자체 개발 안드로페이 20일 본격 선봬, NFC방식만 지원·지문인식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페이'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페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글로벌업체들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국에 이어 지난달 말 미국 서비스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의 핵심 기술은 지문인식 등 생체 기술이다. 삼성페이는 지문을 위변조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삼성페이는 결제 시 실제 카드번호 대신 별도의 가상 카드번호인 토큰을 이용해 결제 정보를 보호하도록 설계돼 있다.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해도 카드번호 대신 임시 토큰번호가 주어지기 때문에 카드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역시 지문인식을 도입했다. 애플 모바일 기기의 '터치ID' 인증을 통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나 오프라인 상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자의 어떤 금융거래 이력도 수집하지 않는다.
애플은 "사용자의 구매 이력을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상점이나 식당 등에서 결제를 하면 무엇을 어디서 얼마나 구매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카드 번호는 기기에 저장되지 않으며 대신 고유기기 계정 번호가 할당되고 암호화돼 해당 기기의 보안 공간에 저장된다. 이 보안 공간 역시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와 분리되며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백업되지 않는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안드로이드 페이'를 오는 20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애플페이와 같이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만을 지원하며 결제 시 지문인식이 필요하다. 모바일 결제 보안 표준 수준의 토큰화 기법을 이용해 보안성도 확보했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 6.0의 보안을 강화, 안드로이드 페이의 안전성을 높였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LG전자·화웨이의 새 넥서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선보이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경쟁력은 편의성과 보안성"이라며 "편의성 측면에서 삼성페이가 우수하며 보안성 문제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모두 비슷한 방식을 도입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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