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타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현지기업 제휴, 영업소 개설, 신제품 출시 등 현지화 전략 강화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 5일 태국 방콕 쉐라톤 그랜드 스쿰빗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기업 제휴, 영업소 개설, 신제품 출시 등 나라별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노이에 2016년 초에 영업소를 개설해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상무)은 "베트남 영업소는 향후 동남아시아 거점 본부로 삼을 예정"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현지 기업과 제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 등 현지화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은 교민, 관광객 중심으로 소주 등 한국 주류소비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의 영향으로 한국 주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실적은 55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4%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맥주가 235.2%, 소주가 25.7% 뛰었으며, 나라별로는 필리핀이 195만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맥주 OEM 수출 계약을 맺은 싱가포르는 534%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0.3%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지역의 경제발전 속도에 따라 향후에도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주류전문기업으로서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에게 한국 주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브랜드별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방콕(태국)=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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